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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지독한 하루하루

풀약

by 진실저널 2019. 5. 16.

오후 늦게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시어머니께서 마늘밭과 밭 사이로 심어놓으신 토마토에 약을 치신다.
우리집은 집주위로 약을 좀 자주 치는 편인것같다.

이 일을 당하게 되면 주변사람들을 의심하게되는것은 당연지사,
그래도 친구들을 의심해본적은 없었다.

해질무렵 뿌리는 약이라서 밖에나가 무슨약을 뿌리느냐고 시어머니께 물었다.
봉달이를 보니 네가지성분의 약이 있었고, 등에지고 뿌리는 커다란 농약통이 있었다.

봉달이 안에서 꺼내서 이 약을 뿌린거냐고 물었다.
시어머니는 약의 이름은 모르지만 큰통에 섞어서 약을 뿌리셨다고 했다.
약의 이름정도는 알아두고싶어서 다시 물어보는데

남편이 집안에서 마당으로 나왔다.
어디다 쓰려고 그러느냐고 나에게 묻는 시어머니께 남편이 쓰긴 어디쓰냐고,
우리가 의심스러워서 그러는거 아니냐고 하면서 이쪽으로 온다.

나는 생수병돌아다니는것을 하나 주워와서 큰통의 뚜껑을 열고서 약을 담았다.

약은 냄새도 없고, 색깔도 무색이었다.

남편은 언짢았던지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나는 집안에서 양념을 담아두려고 놔뒀던 유리병을
가져와서 '농약' 이라고 적어두고 그안에 약을 담아서 보관해놓았다.

집안에 들어오니 아이가 목욕하고 젖은 머리로 팬티만 입고 문을 열고 서있었다.
나도 모르게 당황스러워서 아이를 야단쳤다.

집안에 들어와서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오늘은 환하게 맑은날이 아닌, 바람이 부는 흐린날씨이고, 바람이 집쪽으로 불어서 예민했었다고,


너와나의 아픈 발뒷꿈치, (이 발뒷꿈치 얘기는 따로 적어두겠다)
아들과 나는 같은 증세를 겪고있다.
그리고 너와 내가 겪는 '비염'
그리고 너의 코피나는 증상, (아들은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코피를 터트린다)


그리고 엄마에게 일어났었던 겪기힘든 길고길었던 일상들,
그런 상황속에서 누군가를 의심하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위기속에서 지속적으로 줄곧 사람을 신뢰할수 없었던 일은 예전의 엄마에게는 없었던 일이라고,

물론 남편과 시어머니가 뭔가를 했다는건 아니다. 했다해도 알수없고, 아니라해도 어쩔수 없다.

설사 의심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해도 그것을 여기에 적을수도 없다.

다만 아이에게 말했다, 만약 아니라면 엄마의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 얼마든지 갚아줄수 있다고,

하지만 위험할때에는 긍정적인것보다 부정정인편이 나중을 생각해서 훨씬 안전할수 있는거라고,

그리고 아이와 저녁을 먹었다. 남편이 돌아왔다.

밥을 먹는데 갑자기 심장쪽에 통증이 왔다.
심장쪽에 통증을 느낀것은 지금까지 두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