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공격과 기억의밤이란 영화와 아버지와의 대화
심장공격을 꾸준히 진행한다.
국가가 방치하고 있는 동안,
언론이 뜬구름을 잡으면서 엉뚱한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동안
그안에서 사람의 몸과 뇌를 자신들
마음대로 주무르며 뭐든지 다해보는
범죄를 당하고 있었다.
그런 지독한 범죄자들이 하는 모든
거짓말의 내용 그대로 영화,드라마들이
제작되었다.
2015년도 이후부터 살인자, 유괴, 실종에 관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넘쳐난다.
사람들의 신경을 그쪽으로 모아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신나게 쇼를 하고 있는동안
한쪽 구석에서
나는 나의 신체에 관한 전면 박탈,
정신에 관한 전면 박탈,
내 부모가 날 낳아서 나에게 주신 정신과 신체
그것을 잃고 있었다.
인류 역사상 이런 미친놈들처럼 더러운 놈들은 없었던듯 하다.
5.18의 망령들이시여.
부디 이런 미친놈들의 만행들을 보시고,
저를 가여히 여기여 이런 개망할것들을 전부 쓸어가주소서.
여기까지 올리는데
상조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1년전에 상조회사에서 가끔 전화가 왔었다.
나는 문득 본능적으로 , 혹시 아버지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긴건가? 라고 생각했었다.
이것들이 나 뿐만이 아니라 나의 주변 인간관계들까지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는걸
내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기억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 나와 방밖의 마루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어딘가를 주시하며 줄곧 뭔가 걸리는듯 행동했다는것을.
드러나지 않는 심리적압박을 가하는 수법에 관해 나는 알고있다.
아마도 아버지는 자신이 스스로 느끼는 뭔가에 대해 설명하기 어려웠을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미를 느끼는 사람들의 특징이 되는 행동을 나는 알고있다.
불빛이나 뭔가에 줄곧 신경의 한 부분이 끌어당겨지듯 자신도 모르게 신경쓰며,
지난 젊은날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도 읇조리며 아버지는 젊은날을 후회했다.
내가 아는 아버지가 아니었다.
"속초엄마 사촌인가 누군가가 춘천에서 정보과 형사를 한다. "
"그래요?"
"느그엄마한테 내가 참 잘못한게 많았재, "
" 아빠 잘했다는 말은 안하겠는데, 솔직히 그때 상황에서는 엄마가 더 잘못했지! "
"그래도 모든게 다 내 잘못이다 "
유달리도 아버지는 반성에 반성에 반성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 눈동자는 맞은편 집에 ,
7시만되면 현관이며 집안의 모든 불들이 다 꺼지는 보통의 시골집들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훤한 대낮처럼 현관에서 번쩍이고 있는 불빛을
꾸준히 응시하면서
마치 뭐에 홀린 양반인냥,
나지막히 잘못했다는 말만 중얼거렸다.
그것은
자신의 딸과 대화를 나누고는 있었지만,
그 변명이 결코 딸에게로 향해있지는 않았다.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딸을 투과하여 딸의 뺨옆으로
비치는 맞은편집의 불빛을 응시하면서
기묘한 분위기를 풍겨내면서 아버지의 도를 지나친 자기반성의 고백을 들으며,
그러나 어딘지 익숙한 심리상태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쌀쌀했고, 나는 생각했다.
아버지는 그렇게까지 잘못한것이 아니라고,
적어도 우리가 아닌 그 어느누구에게도 잘못한것이 없는사람이라고,
그날밤 아버지의 그 부당한 자기반성의 마음을
끌어내었던건 비단 그 묘한 (가을)밤의 쌀쌀한 바람이었을까.
아니면 그 불빛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