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지독한 하루하루
스토킹상황 4/7
가시박힌삶
2023. 4. 7. 18:16
카메라를 준비하지 못해서 기록으로 남겨둔다.
핸드폰도 액션캠도 배터리가 다 떨어졌다.
쓰레기 버리러 나갈때에는 반드시 배터리를 충전시켰어야했는데 자꾸 허술해진다.
알면서도 매번 빈틈없이 준비를 못해서 당하고 마는 일상.
쓰레기를 버리러 나간다.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는데 쾅 하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옆집 할머니가 장독대에 뭔가를 하러 나온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는데 저쪽 주차장쪽에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애가 전화기로 전화를 받는척 하면서 서성거린다.
리어커를 든 아줌마가 골목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뭔가를 하고 있다.
다시 들어와서 카메라를 찾으니 배터리들이 다 떨어져있다.
분통이 터져서 다른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니 저 만치서 여자애를 데리고 나와서
주차장에서 세븐일레븐쪽으로 걸어가는데 신이나서 내려간다.
그 뒤에서 남자 노인하나가 지나간다.
옆쪽 계단에서 젊은 남자 하나가 지나간다.
사생활이 심각하게 공유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9년동안 무한반복되는 이런 일상.